중세 시대의 물가

 

돈, 의외로 판타지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아이템입니다. 그런데 과연 판타지의 물가는 어느정도 될까요? 판타지는 가상의 세계인 이상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대개 판타지 세계는 고도로 발달된 중세유럽 정도의 수준을 지니고 있는게 대부분입니다. 우리내 지구의 역사에서 중세의 전성기는 14세기 경이니, 14세기 경의 물가를 기준으로 판타지의 물가를 가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돈의 가치

대개 판타지의 화폐체제는 동화(카퍼), 은화(실버), 금화(골드) 순으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중세유럽에서 이와 비슷한 화폐라면 페니, 실링, 파운드가 있는데, 페니는 2g정도의 은이 들어간 은화로 라틴어로는 디나리우스라고 불렸으며 서민들이 자주 쓴 돈으로서, 판타지로 따지면 동화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12페니는 1실링이며, 1실링은 대충 판타지의 은화 한 닢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마지막으로 20실링이 1파운드였는데 1파운드는 3~5g 정도의 금이 함유된 금화로 판타지의 골드를 연상하면 됩니다.

정리하자면 240페니 = 20실링 = 1파운드

그렇다면 이 중세의 돈을 현대의 돈으로 환산해보겠습니다. 1968년에 발행된 "Life in Medieval Times"에 나온 내용을 보면 중세의 1파운드가 당시의 800파운드 정도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금액을 2002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500만원 정도가 됩니다. 즉 중세의 1파운드는 현대의 500만원 정도라는 말이지요.

2. 귀족들은 얼마나 버나?

모든 판타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귀족나리들. 이들은 과연 얼마를 벌었을까요? 14세기  프랑스를 기준으로 보면, 왕실수입(국가예산) : 당시 유럽최대 부국이자 2100만의 인구를 거느린 프랑스의 1년 왕실수입은 12만 7천 파운드 ~ 48만 파운드(6300억 ~ 2조 4천억) 정도의 연수입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공작 : 연수입 1만 파운드 이상(500억원 이상)으로 이 대공작이 운영할 수 있었던 병력은 1500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대영주(후작, 대백작 등등) : 연수입 6000파운드(300억)으로 이들은 대략 50명의 기사를 포함해 500명 정도의 사병을 운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영주(일반 백작이나 자작정도) : 연수입 3000파운드(150억원) 정도의 세입을 올렸다고 하빈다.

소영주(자작, 상위남작 정도) 연수입 2000파운드(100억원)

가난한 영주(남작 정도) : 연수입 500파운드(25억)으로 얼핏보면 엄청나게 많은 수입처럼 보이지만, 이돈을 가지고는 고작해야 2명의 기사를 포함한 20명 정도의 사병을 운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사 : 1개의 장원만을 소유하는 기사는 소유한 장원에 따라 연간 25파운드(1억 2천 5백만원)에서 100파운드(5억) 정도의 수입을 가졌는데, 25파운드 정도의 수입을 올린 기사는 2명의 병사 월급 줄 돈도 많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이 수입으로 기사는 2명의 견습기사(경기병)과 6명의 하인(보병)을 책임져야 했습니다.(그 비용은 약 40~50파운드(2억 5천만원 가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