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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복식문화

by 취랑(醉郞) 2024. 12. 6.

중세 복식문화는 시대와 계층에 따라 다양한 의복과 장신구로 구성되었습니다. 아래는 중세 전기와 후기의 주요 복식과 그 특징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중세 전기의 복식

1. 주요 의복

  • 튜닉(Tunic)
    •  

    • 일반 서민 계층이 착용한 기본적인 복식으로, 남성은 무릎 길이의 튜닉에 벨트를 매고 호즈나 브레와 함께 입었습니다. 여성은 발끝까지 닿는 긴 튜닉을 착용했습니다.
  • 맨틀(Mantle)
    • 한 장의 직물로 된 둘러 입는 상의로, 로마네스크 시대부터 '맨틀'이라 불렸습니다. 남성은 타원형 등의 직물을 몸에 두르고 오른쪽 어깨나 가슴에서 브로치로 고정하거나 끈으로 매어 착용했습니다. 여성은 반원형이나 직사각형 모양의 맨틀을 머리에 올려 쓰기도 했으며, 겉과 안을 대조적인 색상으로 대비시키기도 했습니다.
  • 블리오(Bliaut)
    • 달마티카와 튜닉이 변형된 의복으로, 11세기에는 귀족 남녀가 겉옷으로 착용했습니다. 상체는 꼭 맞고 소매는 땅에 끌릴 정도로 길며, 소매 끝은 매우 넓었습니다. 스커트는 길고 풍성하게 주름을 잡았으며, 상체가 잘 맞도록 뒤 중심이나 옆 여밈에서 X자로 끈을 조여 주었습니다.
  • 코르사주(Corsage)
    • 여성들이 블리오 위에 착용한 조끼형 의복으로, 앞트임이 없고 힙선까지 오는 몸에 꼭 맞는 형태였습니다. 실크와 모직의 얇은 교직물을 두세 겹 겹쳐 금, 은 색사를 사용하여 누빔으로 신축성을 주었습니다.
  • 브레(Braies)
    • 서민 남성들이 착용한 바지로, 길이와 폭이 다양했습니다. 튜닉 밑에 착용하였으며, 브레 위에 양말을 신은 후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끈으로 감아 착용했습니다.
  • 쉬르코(Surcot)
    • 십자군 전쟁 시 갑옷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던 갑옷 가리개 의복이었으나, 점차 일반 남녀 모두에게 유행되었습니다. 남성용은 발목에서 종아리까지 덮는 길이가 많았고, 여성용은 주로 바닥에 끌리는 길이였습니다. 문장을 장식하기도 했으며, 튜닉 위에 착용하면서 장식적인 겉옷으로 변해 화려한 색상의 실크, 울 등으로 만들었습니다.

 

 

2. 머리 장식

  • 여성
    • 양 갈래로 땋아 늘어뜨리거나 땋은 머리를 뒤쪽에 감아 정리했습니다. 흰색 리넨으로 목과 머리를 감싸는 윔플(Wimple)과 목과 턱을 감싸면서 베일을 쓴 머리 위에 장식적인 관으로 고정시키는 고젯(Gorget)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친 밴드로 턱에서 머리까지 두르고 그 위에 필박스 모자를 썼습니다.
  • 남성
    • 짧은 단발형이나 어깨까지 늘어지는 형태의 머리 스타일이 유행했습니다. 후드와 머리에 꼭 맞는 코이프(Coif)를 주로 착용하였으며, 베레모나 프리지안 보닛도 애용했습니다.

3. 신발

  • 굽이 없이 앞에서 버클이나 단추로 채우는 형식의 슈즈와 부츠가 일반적이었습니다. 11세기 말경부터 발 앞부리가 뾰족해졌습니다.

4. 장신구

  • 대표적인 장신구는 보석으로 장식된 허리벨트였습니다. 특징적인 것으로는 허리띠에 '엘모너'라고 부르는 주머니 장식을 차는 것이 유행하였는데, 이는 십자군 전쟁에 나가는 병사들이 십자가를 넣은 주머니를 차던 풍습이 일반인들에게 유행되어 장식화된 것으로, 오늘날 핸드백의 유래가 됩니다.

중세 후기의 복식

1. 주요 의복

  • 꼬뜨(Cotte)
    • 블리오가 사라지면서 13세기에는 소매가 달린 긴 원피스 형태의 단순한 꼬뜨를 착용했습니다. 주로 실내에서 입었으며, 외출할 때에는 쉬르코를 덧입기도 했습니다. 상체 부분은 비교적 여유가 있고 좁은 허리띠만 묶었습니다. 소매는 돌먼 슬리브나 소매통이 전체적으로 좁은 기모노 슬리브 형태로, 길이가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었으며, 여성이 입는 꼬뜨는 약간 더 길었습니다.
  • 꼬뜨 아르디(Cotehardie)
    • 꼬뜨에 장식성이 가미되어 겉옷으로 변형된 것으로, 남성은 무릎에 닿는 짧은 길이와 낮은 허리선에 벨트를 두르고 주머니나 칼을 매달아 사용하였습니다. 여성은 긴 길이의 폭 넓은 것을 착용하였습니다. 앞 중심에 촘촘하게 단추로 장식을 하여 상체는 꼭 맞고 소매는 폭이 좁았으나, 윗부분에 트임이 있어 팔을 그 사이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식 소매 모양을 한 행잉 슬리브와 좁은 폭의 긴 끈을 팔꿈치의 약간 위쪽에서 무릎 아래까지 늘어뜨린 티핏이 달려있습니다.
  • 푸르푸앵(Pourpoint)
    • 십자군 전쟁 당시 병사들이 갑옷 속에 입었던 누빈 옷에서 발전된 겉옷.
    • 영국에서는 더블릿(Doublet)이라 불림.
    • 상체에 꼭 맞게 재단되었으며, 동양의 영향을 받아 앞 중앙과 소매에 촘촘히 단추를 달고 일자 단추 구멍이 생김.
    • 재킷 형태로 목둘레가 높고 둥글며, 칼라가 없는 경우가 많았으나 스탠딩 칼라가 달린 형태도 존재.
    • 브레나 양말, 쇼스와 함께 착용하며, 오늘날 남성 복식의 전신이 된 옷으로 남녀 성차를 명확히 드러냄.
  • 우플랑드(Houppelande)
    • 14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전반에 걸쳐 유행한 긴 가운 형태의 의복.
    • 소매 끝이 넓어지고 톱니 모양으로 마무리되며, 어깨에 작은 방울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음.
    • 소매부리와 아랫단에 털 장식을 추가하거나 안쪽에 털을 덧대기도 함.
  • 쉬르코 우베르(Surcot Ouvert)
    • '트여진 쉬르코'라는 의미로, 힙 선까지 길게 트인 장식적인 의복.
    • 상류층 부녀자들이 애용했으며, 현재 점퍼스커트 형태와 유사.
    • 스커트 앞쪽에는 양손을 넣어 앞자락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트임이 있었는데, 이는 주머니의 시초로 여겨짐.
  • 가나쉬(Garnache)와 가르드 꼬르(Garde-Corps)
    • 가나쉬: 쉬르코의 변형으로 소매가 달린 겉옷. 짧은 캡소매와 후드가 달려 있으며, 겉감과 안감의 색을 다르게 함.
    • 가르드 꼬르: 남녀 모두 착용한 외투로, 특히 여행 시 방한용으로 활용.
  • 로브(Robe)
    • 우플랑드에서 변형된 여성용 겉옷. 영국에서는 '가운'이라 불림.
    • 상체는 몸에 꼭 맞고 스커트는 주름이 풍성하며 길게 끌리는 스타일.
    • 하이 웨스트 스타일로 넓은 벨트를 사용.
    • 소매는 좁은 소매와 깔때기형 소매가 많았으며, V자형 목둘레에 숄칼라 또는 턴오버 칼라를 장착.
  • 쇼쓰(Chausses)
    • 다리에 꼭 끼는 바지 형태로, 푸르푸앵과 꼬뜨 아르디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남성 하의로 착용.
    • 힙선 위로 올라오며 양말보다 긴 형태로 변화.

머리 장식 및 신발

  • 여성 머리 장식
    • 미혼 여성: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림.
    • 기혼 여성: 머리를 나누어 둥글게 감싼 후 보석으로 장식한 부르렛 또는 흰색 베일 장식(에스코피온)을 착용.
    • 점차 터번형, 원뿔 모양, 신장형 등 화려하고 과장된 형태로 발전.
  • 남성 머리 장식
    • 짧은 머리, 단발형, 어깨 길이의 머리가 유행.
    • 후드 위에 대롱 모양의 릴리피프를 착용하며, 이 길이를 경쟁적으로 늘리는 유행이 나타남.
  • 신발(Crackow)
    • 상류층은 앞코가 뾰족하고 긴 신발(크랙코우)을 착용.
    • 발목에 사슬을 감거나 나막신(패튼)을 덧신어 신발 보호.

장신구

  • 벨트
    • 부의 상징으로 넓이와 재료가 다양하며, 보석으로 장식.
    • 남성: 발드릭 형태로 어깨에 사선으로 걸쳐 착용.
    • 여성: 주머니를 허리벨트에 매달아 사용.
  • 기타 장신구
    • 유리거울이 전래되어 장신구로 사용됨.
    • 동방풍의 부채와 파라솔도 애용.

중세 복식문화는 당시의 사회적 계층과 생활 방식을 반영한 중요한 요소로, 현대 패션의 기초를 형성한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줍니다. 각 의복은 실용성과 장식성을 모두 갖추었으며, 시대와 계층에 따라 독창적인 스타일로 발전했습니다.